김광섭 기자의 포토플러스 이야기

 

▲ 휠체어를 탈 수 없어 누워만 있어야 하는 이 처녀는 공연내내 웃음을 선사, 우리를 기쁘게 했다.

지난 19일 ‘사랑만들기’ 팀원들과 함께 공주시 반포면에 위치한 동곡요양원에 공연을 다녀왔다. 78회 공연이었다.

팀원들에게 일정을 물어보고 공연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일정부터 잡고 팀원들을 소집했다. 그래야만 일이 될 것 같았다.

겨울동안 날씨가 춥다는 핑계로, 가려고 했던 시설에 신종플루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한동안 못 갔다. 그리고 친한 분들의 청첩장을 받아 놓고 있어 미루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내 마음의 평화와 스스로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싶어서였다. 대한민국에서 평균수명이 가장 짧은 사람들의 직업이 언론인이라고 한다. 기자는 그렇게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다. 특히나 정도를 걷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큰 무대에서 하는 공연은 ‘부담’이다. 사람들에게 있어 공연의 성공을 가늠하는 잣대를 참석인원의 숫자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은 늘 이 때문에 고심한다. 이런 평가방식이 빨리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런 부담 없이 스스로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것은 시설로 찾아가서 하는 자원봉사 공연이다.

자원봉사 공연을 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공연이 아니라, 무거운 장비를 옮기는 일이다. 그래서 사랑만들기 팀원들은 모두가 “누구라도 빨리 돈 벌어서 1톤짜리 탑 차를 구입하자”고 입을 모았지만, 8년이 되도록 말뿐이다. 그래도 우리들은 열심히 탑 차를 구입하는 꿈을 꾸고 있다.

우리가 공연을 다닌 중에 가장 공연에서 소외되는 곳 중의 하나가 동곡요양원으로 생각된다. 강당이 2층에 있어 장비 옮기기에 힘이 들고, 중증 장애인들이 많아 공연하는 사람도 흥이 덜나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일 공연에는 특별한 손님(?)이 왔다. 이인에서 왔다는 이 처녀는 휠체어를 탈 수 없어 누워만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녀가 우리의 공연을 보고 기뻐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녀의 웃음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했다.

이런 맛을 누가 알까? 느끼게 해 줄 수는 있지만, 가르쳐 줄 수는 없는 이 것. 참으로 이해가 안 되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왜 남을 위한 봉사가 내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걸까?

 

▲ 직원이 노래를 하자 원생들이 나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 사랑만들기팀의 메니저인 김성호씨가 사진을 찍자 V자를 그려보이는 이 처녀는 공연팀 가운데 총각은 없는 지에 관심을 보였다.
▲ 사진 오른쪽 이희재씨. 공주치료감호소에 근무하는 이희재씨는 당직근무로 꼬박 날을 새우고도 공연에 참가, 트럼펫을 연주했다.
▲ 공주시 의당면 의당우체국 맞은 편에서 '참나무 가든'을 운영하고 있는 전홍남씨. 사회도 잘보고, 노래도 잘하고, 드럼도 잘치고, 바이올린까지 연주한다. 단체손님 예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려와 주었다.
▲ 공주시 신관동 구터미널 하차장 앞에서 라이브카페 '로망스'를 운영하고 있는 황규섭씨. 늦게까지 영업을 하고도 기꺼이 합류해 멋진 베이스연주와 노래솜씨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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