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진석 국회의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5%를 상회했다’ 리얼미터 조사다.

야당이, 야당의 대선후보들이 국정수행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 그 역효과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문재인 지지자들이 모조리 몰려나와, 기표소에서 도장을 콱콱 찍어서 41%가 나왔는데, 집권 5년차에 대통령이 45% 지지를 얻고 있다?

가당치 않은, 상식이 용납하지 않는 조사다. 가장 정확한 여론조사는 국민들이 한 표 한 표 응답한 선거결과다.

지난 4월7일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보자.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 당 오세훈 후보는 57.5%, 집권당 박영선 후보는 39.1%를 득표했다. 그 부산시장 선거에서 우리 당 박형준 후보는 62.6%, 집권당 김영춘 후보는 34.4%를 득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더 이상 못참겠다’, ‘정권교체 외에는 답이 없다.’ 국민의 열망이 절절 끓어 올랐다. 불과 100일 전에 있었던 일이다.

더불어 민주당 지지도가 우리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의 힘’은 지난 100일 동안 헛힘만 쓰다가 쪽박을 찬 셈이다. 한 경제신문 논설실장의 뼈아픈 지적이다.

‘ 제1 야당 당수가 철학과 정책으로 무장하지 못하고 따릉이 타기와 토론 배틀 등의 이벤트 쇼에만 매몰되면 정권 연장을 위한 방석만 깔아주게 된다. 여당 지도부가 ‘정치혁명’이란 일부의 예찬에 취해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한 요인은 무엇인가.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그것도 작동했다. ‘청년들이 마이크를 잡고, 오세훈 선거유세 차량에서 활약했다? 그것 역시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노회한 지도력? 부인할 수 없다.

허나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혈혈단신 맞서 피를 철철 흘리며 싸웠다.

그 사람 덕에, 국민들은 국민의 힘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 가닥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윤석열이 있어서, 국민의 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

2020년 4월 총선 선거운동 때 나는 “고향친구, 윤석열을 지키겠다”고 외쳤다. 그때 이미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권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었다. 윤석열이 검찰총장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2021년 3월이다.

윤석열은 우리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온 당 밖 전우다. 윤석열을 우리 당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 줄 것인가? ‘정진석이가 윤석열을 앞세워 충청도 대통령 만들려고 일찌감치 나섰다’ 나는 그런 한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우리 당 반응이 썰렁하다. 지금은 문재인정권도 위기이지만 국민의힘도 위기다. 지지율은 민주당에 역전당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총합은 민주당의 50.9% 대비 현저히 낮은 11%에 불과하다.(KSOI여론조사기준)

그런데 지지율 30%의 윤석열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 11%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는가.

윤총장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한다고 정치미숙에, 정치적 위기네 하면서 마치 평론가들처럼 말하기 바쁘다.

국민의힘은 스스로 위기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해야 한다.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운동 할 수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

이준석 대표는 정권심판의 희망을 살려내기 위해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강화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했나? 무슨 일를 하려고 하나? ‘정권교체’의 깃발이 사라지면, 무얼 가지고 내년 대선을 치를 작정인가?

“정권 심판론이 작동하는 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가장 강력하게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반사해서 빛을 낼 것이다”(이재명 지사, 중앙일보 인터뷰)

정치는 예능 프로그램의 재치 문답이 아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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