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자의 동작치유 마흔 아홉 번째 이야기

신작로 옆 한 무리의 코스모스가 씽씽 거리며 달리는 차들의 바람에 흔들립니다. 버스, 승용차, 용달의 주인들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요?

또한 엉덩이를 바짝 올려 세운 채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달리고 있는 사이클 선수들도 지나갑니다. 그들의 검게 탄 장딴지는 영암 월출산의 큰 바위만큼 단단해 보입니다.

코스모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길가에 앉아서 이런저런 모습으로 지나가는 것들을 바라보며 하늘거립니다.

그러한 코스모스의 흔들림을 보며 잠깐 생각에 잠겨 봅니다. 그 순간 나는 코스모스가 되어 있고, 지나온 세월이 스치듯 흘러갑니다.

코스모스가 되어 지나온 삶을 반추해 보니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날 햇살은 뜨거웠으나, 바람은 시원했고, 복잡했던 머리는 상큼한 바람으로 씻겨 나갔습니다.

10월의 바람과 함께 한 그 시간은 내가 아닌 사물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바람 부는 코스모스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평온합니다. 단지 그저 바라보는 것 만 으로도 힐링을 할 수 있는 이 가을은 내게 있어 커다란 축복입니다.

저는 이것을 동작치유의 마흔 아홉 번 째 이야기라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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