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자의 동작치유 서른 두번 째 이야기

동지가 지나고 나면 밤의 색은 온통 칠흑과 같다. 산 아래 논두렁 저만치에 있는 오두막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창문을 통해 새어나오는 불그레한 불빛은 고혹적이다.

이런 겨울밤에 눈이 내리면 세상은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나의 가슴은 온통 하얀 추억들이 그득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하얀 눈꽃이 하늘거리며 땅으로 내려오는 순간, 추억도 그 눈을 타고 내려온다. 참으로 그리운 추억들. 그 추억들은 불이 되어 나를 유혹한다. 나는 그 추억 속에 있고, 그 추억은 그 불빛 아래서 춤을 춘다.

커다란 무쇠 솥에는 물고구마가 익어가고 있다. 그 무거운 솥뚜껑에서 이슬이 맺히고, “치~익” 하며 입김을 불어내면 조청과도 같은 물고구마가 우리를 뜨겁게 맞이했다.

어쩌면 지나간 시간들은 이 물고구마를 닮았다. 보기에는 예쁘지 않지만 따뜻하고, 향기롭고, 달콤했다.

지난 일이어서 그럴까? 그 시절이 그립고, 그 향기가 그립고, 그때 그 사람들이 그립다. 나는 이것을 32번째 동작치유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 오늘의 생각해보기

“‘냄새’가 ‘향기’가 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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