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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각이 드러나다”라는 말은 숨기고 있던 일이나, 본래의 정체가 자신도 모르게,또는 뜻하지 않게 드러나는 일을 가리킨다.‘露马脚(lou ma jiao)로우 마 지아오(말의 발이 드러나다)’의 일차 직역은 ‘말의 발이 드러나다’이지만, 여기서 马는 동물 말이 아닌, 성씨 중에 马씨를 가리킨다.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의 부인이 바로 ‘큰 발의 황후’로 불리는 马황후이다. 고대 중국은 전족으로 발이 작은 것을 미의 상징으로 여겼고, 큰 발은 천시되었다.그런데 황후의 발이 컸으니 당나귀 귀 임금님처럼 나름 숨기고 싶은 비밀이었을 것이다. 그
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
김종찬
2023.01.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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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영국에서 “하나님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회의가 있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천문학 박사와 의학박사 두 사람이 강연을 하였다. 먼저 천문학 박사가 강연을 시작했다.“얼마 전에 저는 최신형 망원경을 갖게 되었는데 이 망원경은 현재 우리가 발견한 가장 멀리있는 별도 볼 수 있는 고성능 망원경입니다.그런데 이 망원경으로 아무리 천체를 살펴도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의 옷깃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로써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확신합니다...”그러
오피니언·사람들
이상호
2023.01.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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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집으로 간다우리 집은 꼭대기에 있어집으로 가는 길은힘차게 올라야 한다휘청거리면 오를 수 없다 나는 날마다 집에서 나간다집에서 세상으로 가는 길은언제나 내리막이어서나는 몸을 약간 앞으로숙이고 간다내 차도 숙인다 언덕 위 나의 집은당당하게 집으로 돌아오고겸손하게 세상에 나아가는 법을날마다 가르치지만나는 항상 거꾸로 산다.
글 세상
김현주
2023.01.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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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장 기다렸던 날이 설날이다. 아마도 한 달 전부터 설날을 기다렸던 것 같다. 기다리는 설날은 왜 그리 더디게 오던지….설날이 오기 직전의 장날을 ‘대목장’이라고 했는데, 이날이 기다려진 이유는 설빔 때문이었다.우리 형제들은 집안이 넉넉하지 못해 복주머니가 달린 한복을 얻어 입지는 못했고, 바지나 양말 정도만 받았다.당시에는 그것만 해도 감지덕지했다. 큰형님이 혼인하여 조카가 태어나 걸음마를 하게 될 즈음에 어머니가 때때옷을 해 입히셨다.6형제만 있던 집안에 예쁜 손주를 보셨으니 뭘 해서 입힌들 아까우셨을까, 색동저고리를
글 세상
이길주
2023.01.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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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철 공주시장은 계묘년 새해 “세계유산도시인 공주시는 올해 강한 공주시 건설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지혜를 끌어모으겠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민선8기 새롭게 공주시정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원철 시장으로부터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2023년 시정화두는?“우리 시는 새해 시정 화두를 ‘성화도약(成和跳躍)’으로 삼았다. ‘화합하여 뛰어 오르다’라는 뜻으로 시민과 화합하여 확고한 목표를 향해, 의지를 갖고 공주시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지속 가능한 발전과 새 시대의 요구에 부
인터뷰
김광섭 기자
2023.01.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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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족은 긴 연미복을 입고 춤추는 모습이 날렵한 제비 모양 같아 이러한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의 제비족, 꽃뱀 같은 표현이 중국에도 있을까?있다. 바로 ‘차이바이당(拆白党: chāi bái dǎng’이다. ‘차이바이당’은 상해의 방언으로, 남을 속이는 수단으로 재물을 갈취하는 망나니 집단 또는 사기 수단을 사용하는 나쁜 사람들을 의미한다.‘차이바이당’이라는 말은 20세기 20~40년대의 상해에서 나온 말인데, 그때 당시 상해 지역에서 남색을 이용해 무전취식 하거나, 여성의 재물과 몸을 사기 치는 청소년들을 일컬었다.후
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
김종찬
2023.01.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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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허락하지도 못하면서왜 가슴이 뛸까 그냥 맞이하면 될 것을무엇을 준비하려는 걸까 언제쯤이라야네 말 두려움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얼마나 가식의 옷 닳아야양팔 벌려 환영할 수 있을까 천년의 바람이엉킨 가면을 벗겨주고억겁의 바위가 닳도록 얼마만큼 인연의 끈이 더 깨져야쉬이 맞이할 수 있을까내일 가도 돼?
오피니언·사람들
임영남
2023.01.0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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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한.중 수교 초기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놀라움과 감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만리장성? 자금성? 황허, 많은 인구? 전부 아니다. 상하이 시내의 한 공원에서 석양이 깔리는 무렵에 아름답고 서정적인 러시아 민요의 선율에 맞춰 사교춤을 추고 있는 한 무리의 시민들을 발견했을 때다. 그때의 놀라움과 감흥을 지금도 기억한다.오늘도 중국에는 도시의 공원이나, 광장 등에서 성대한 대중 무도회가 아침, 저녁으로 열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와 함께 유교적 역사를 전통을 지닌 동아시아 국가로서, 더구나 사회주의 혁명을 거친 나라에, 퇴폐
김종찬의 잼 있는 중국이야기
김종찬
2022.12.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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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직으로서 전국 최초 광역 단위 농업 부분 국장인 임승범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이 연말 33년간의 공직을 마치고 공로 연수에 들어간다. 이에 특급뉴스가 인터뷰를 했다. -국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업무 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정책은?“올해 높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농촌 현실을 직시해 농촌 인력 문제에 집중, 농작업지원단을 112개소로 확대·운영했고, 농기계 1만1,300호를 활용해 5,200ha를 지원했습니다.그리고 충남도와 15개 시군이 라오스와 MOU 체결을 통해 외국인력을 확보하는 등 약 4,000호 3
인터뷰
김광섭 기자
2022.12.22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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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중학동 할머니들이 울고 있다.현 전홍남 중학동장이 끝내 재임용을 받지 못해 올해 말에 그만두어야 하기 때문이다.할머니들은 전홍남 동장의 손을 잡고 “이런 동장이 어디 있다구….”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목민관이란 무엇인가? 백성의 아픔을 달래주고, 보듬어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전홍남 동장은 그런 일을 자처했고, 그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홀몸 어르신의 생신날이면 선물을 마련해 생신을 축하해 드리고, 어려운 가정에 보일러가 고장 나면 지인에게 부탁해 보일러를 고쳐드렸다.길거리를 가다가도 주민이 민원을 이야기하면 한참 동안
기자칼럼
김광섭 기자
2022.12.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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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다.교수신문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0.9%(476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를 뽑았다고 11일 밝혔다.‘과이불개’는 ‘논어’의 ‘위령공편’에 처음 등장한다.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 3년에도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칼럼
송명석
2022.12.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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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쬐그만 몸으로얼마나 동동거리며 달려왔기에종아리 시퍼런 힘줄산맥 같으신가 피 터지도록 입술 깨물고울고 또 울었다면서아직도 그 눈물샘마르지 않으셨는가 한 백 년도 못사는 가련한 인생하늘이 내려준 가냘픈 목숨하늘이 홀연히 거두어 갈 때까지이제 우리 모든 것 다 내려놓고구름처럼 살다가바람으로 훌쩍 떠나세그려 이 보게나 이 사람아!지나온 길 걸어온 길아쉬워 말고 서러워하지도 말고남은 생애 저승 땅 두려워하지 마세나고통은 고통대로아픔은 아픔대로 둘이서 나눈다면무엇이 두렵고무엇이 그리 힘이 들겠는가하늘 땅보다 소중하고 귀중한내가 있고 당신이
글 세상
김승배
2022.12.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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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지 오래도록가슴에 품은 지 오래도록이십 리 길 나부끼는 길오리라 믿는 가슴 오래도록쌀쌀히 눈발 흩어지는 대숲발그레 동글진필시 붉은 꽃서성이는 설렘대숲으로 난 하얀 발자국너에게 가리라너에게로 내가 가리라들에 나무 홀로언덕에 옛적 꽃 홀로오고 있으리라 너에게 오래도록 가고 있다
글 세상
곽은주
2022.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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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언으로 차 우립니다물 끓이면 시간 걸리겠지요함께 더 있으려천천히 하렵니다그대 푸른 이마 선선하여빈 방 물 따르는 소리푸른 빛 비친찻잔 스민 온기 건넵니다마음이 향으로 날아올라도잎이 떨어지듯 나락나락 내려앉아도흔들리는 대나무 그림자 지긋 눌러 봅니다그대 눈에 내린 안개새가 되어 숲으로 날아가고뒤 곁 바람 스치는 대나무찻상 위 글썽이는 모란꽃 되니실없이 찻잔을 감싸한가히 웃습니다그대 눈매 쌉싸름하니 끝에 남아살짝 날개 짓아파도차 오래 끓어 기쁘네요.
글 세상
곽은주
2022.11.1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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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에서 일을 잘하면 망한다.오시덕 전 공주시장의 경우 그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던 공주세무서~공주사대부고 구간의 도로 확대, 이준원 전 시장의 이해되지 않는 고마센터 위탁으로 인한 혈세 낭비 해결, LH월송주택단지 건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로컬푸드 직매장과 학교 급식센터 운영을 통해 100억원 이상의 지역농산물을 판매·공급, 농산물 유통산업단을 통한 농산물 수출 및 대형유통점 입점 등 판로 확대, 공주알밤한우의 브랜드화, 공주대~월송주택단지~송선교차로 구간 6차선 확장, 평생학습도시 선정, 특성화 학교 육성 지원, 한
칼럼
김광섭 기자
2022.11.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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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몰랐겠지너는 모르지 파도에 쓸려 묻히는 모래처럼물들어와 잠긴 해초와 따개비처럼소금창고 기댄 햇살시간 멈추어공간이 생겼네그 동굴에 상상이 내려 앉아하루가 생겼네집을 짓네나만의 추억 나만의 이야기인데한 인생 푸르게 더 사네 나도 몰랐지그런 줄 몰랐지누군가 나 소중히 바라 있으니자신을 사랑하시라 속삼임
글 세상
곽은주
2022.11.05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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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을 알 수 없는 금강 가한 무리 철새가 갈대 숲에 앉았다 머뭇거리던 발길홀리듯 따라나서는데이를 어쩌나, 순간 늪에 빠져 버렸다 그 여름뜨거웠던 시간은 속절없이 가고시든 이파리마저 낙엽으로 지고 있는데어쩌자고 이 가슴은 너만 보면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는 건지 강에 뛰어든 뭉게구름 사이로휘젓는 저 빈 손짓입술을 깨물어 부르튼 날에도화려하여라! 시나브로
글 세상
김광섭 기자
2022.11.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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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선술집에 마주 앉아 찌그러진 양은 냄비 속 오천원짜리 김치찌개 돼지비계 몇 쪽 두부 몇 점사기잔에 붉은 립스틱 자국 마셔 버린 짜릿한 전율 그대의 유혹이었다면 기꺼이 작은 몸 흔들어 젖었을처음 보는 그대가 낯설지 않은 까닭이었어빗속을 달려온 밤 여윈 어깨 칭칭 감아 째깍째깍 귓전을울리는 뜨겁고 매콤했던 향 내음천연덕스런 미소 아른거려 뒤척이는 새벽
글 세상
장인무
2022.10.26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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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했다. 먼 앞날까지 미리 내다보고 세우는 크고 중요한 계획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교육을 과연 백년대계라고 할 수 있을까?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현재 대한민국의 총인구는 5,162만 8,117명이다.이 가운데 0-14의 비율은 593만 4,472명(11.9%)이고, 65세 이상 인구는 901만 8,412명(17.5%)이다. 이에 따르는 유소년 부양비는 16.2%이고, 노년 부양비는 24.6%이다.그런데 48년 뒤인 2070년이 되면 대한민국의 인구는 3,765만 5,867명, 0-14세
기자칼럼
김광섭 기자
2022.10.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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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문화예술사업을 선도하는 공주문화재단의 수장으로 성폭력 전과자인 이준원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보름이 됐다.그런데도 공주시에 이를 개탄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 한 장 걸리지 않고, 그 많은 단체에서 이를 비판하는 성명서 한 장도 발표하지 않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공주시에는 의식 있는 여성단체, 사회단체, 시민단체가 단 한 개도 없다는 말인가.아니면 시에서 단체에 주는 보조금이라도 삭감될까 싶어 불의에도 입을 닫고, 눈을 감기로 마음을 정했는가.아니면 성폭력 전과자, 비전문가, 공주를 망친 장본인이 공주문화재단의 대표가 돼도
기자칼럼
김광섭 기자
2022.09.16 08:37